천성산 관통 터널공사에 반대하는 지율 스님의 단식투쟁이 장기화되면서 청와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지율 스님의 건강상태로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발파공사 중지 및 환경영향평가 재실시'란 스님의 요구조건을 받아줄 경우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구간 공사가 또다시 중단될 수밖어 진퇴양난에 빠진 형국이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도 1일 오전 이강철 시민사회수석으로부터 지율 스님문제에 관한 보고를 받고 우려를 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측은 일단 공사는 계속한다는 전제 아래에서 환경단체측과 공동으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고, 천성산의 환경생태계 보호를 위한 예방 및 사후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측은 다만 현 시점에서는 지율 스님을 살리는 게 급선무라고 보고, 이날 오후 이강철 수석이 김수환 추기경과 접촉하는 등 단식중단을 위한 노력을 다각도로 모색키로 했다.

특히 이해찬 총리가 직접 지율 스님을 찾아가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그러나 공사중지 조치가 다시 내려질 가능성에 대해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원칙을 무너뜨릴 경우 천성산 구간 공사는 물론이고 다른 국책사업 추진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줄 것이란 이유에서다.
   
한 관계자는 "공사를 중단하면 여러모로 파장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무엇보다 국책사업 추진과 관련해 향후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환경보호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사람의 생명"이라며 "일단 모두가 스님을 살리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 김범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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