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조종사노조가 22일 오전 6시로 예고한 파업시기가 임박한 가운데, 21일 저녁 9시
현재 노사간 벼랑 끝 교섭을 재개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대한한공(사장 심이택)과 조종사노조(위원장 이성재)가 노사 대표가 모두 참여한 가운데 본
사 7층에서 본교섭을 연 것은 21일 오후3시30분경. 같은 시각,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는 조합
원 500여명이 집회를 열면서, 교섭 결과가 나쁠 경우 파업을 위해 조합원들을 다른 장소로
이동시킬 준비를 있었다.
이날 노사는 전체 단협 95개항 중 70개항에 합의하는 약간의 진전을 보였지만, 핵심 쟁점에
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현재 노사간 최대의 쟁점은 △비행수당 월 75시간 보장 및 시간
당 단가 3만원 인상 △내·외국인 조종사 차별 금지 △운항관련 규정심의위 노사동수 구성
등이었다. 노조는 "비행시간을 월 최고비행시간을 75시간으로 묶어두는 것은 비행피로를 방
지하기 위한 요구"라며 "단가 3만원 인상 요구는 회사가 75시간을 넘기지 않게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회사측은 "현재 조종사 중 60시간 미만자가 많기 때문에 75시
간을 보장하기 위한 요구"라며 "단가 3만원 인상은 220%의 인상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받
아들일 수 없다"면서, 팽팽한 입장차를 보였다.
이에 따라 노조는 이날 오후 5시경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대절버스 18대에 조합원을 분
산·이동시켜, 저녁 9시 현재 700여명의 조합원들이 고려대에서 농성 중이다. 그러나 결렬
당시 노사는 모두 "협상을 계속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저녁 9시부터 현재 서소
문동 대한항공 건물에서 교섭을 재개한 상태다.
이와 관련 노사 양측 모두
한편 노사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아 끝내 파업돌입 위기에 놓이게 되면, 노동부에서 '긴급
조정'을 발동할 수 있음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동부장관의 직권에 의한 긴급
조정이 발동되면 노사는 30일간 교섭을 해야하며, 노동부가 조정안을 낼 수 있게 된다. 만약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게 된다면 불법파업이 되기 때문에 노조로서는 부담을 질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러나 노사 모두 이와 관련 "파업에 들어가는 것을 막아야 하기 때문에 바람직한 방향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보여, 협상에 무게를 싣겠다는 의지를 보여줘 결과가 주목된다.
연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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