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전경련은 주요 업종별 매출액 기준 상위 6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4년 투자실적 및 2005년 투자계획'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전망했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600대 기업의 투자계획은 전년 투자실적 57조1,902억원 대비 17.2% 증가한 67조원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작년 투자증가율 18.7%보다는 소폭 둔화된 것으로 경기침체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기업들이 투자계획을 다소 보수적으로 수립한 때문인 것으로 전경련은 분석했다.
올해 투자계획을 늘려잡은 기업들은 그 이유로 기존시설 노후화에 따른 대체수요 발생(27.0%)과 신제품 및 기술개발 노력 강화(26.8%)를 들었다. 반면 경기회복 기대감과 신규사업 진출을 이유로 든 기업은 각각 18.8%, 15.7%에 그쳤으며, 특히 수익성 호전이라고 답한 기업은 4.2%에 불과했다.
반대로 투자계획을 축소한 기업들은 경기침체에 따른 투자수요 감소(31.3%), 경제 불확실성(20.1%)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기업들은 정치 사회불안으로 지난해 1/4분기의 투자가 크게 부진했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상반기 33조원(49.2%), 하반기(34조원) 등 비교적 시기적으로 균형있게 투자할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기업투자의 본격적인 회복국면 시기로 응답기업의 33.3%가 올 하반기를 지목했다. 상반기는 24.9%, 내년 이후는 21.8%로 조사됐으며 예측곤란이라고 답한 기업도 20.0%에 이르렀다.
한편, 산업별 투자계획을 살펴보면 중화학공업 투자는 지난해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되고 서비스업을 비롯한 비제조업 투자는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제조업 서비스업간 투자양극화는 다소 해소될 전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35.0%의 증가율을 보인 중화학공업은 올해 18.7%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측된 반면 비제조업은 2.3%에서 15.5%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서비스업 투자는 수년간의 투자부진으로 기업투자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2년 55.7%보다 크게 하락한 40.3%에 머물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1차금속, 석유화학업종의 투자가 크게 늘고 전기전자·컴퓨터 및 자동차·운송장비 등도 견조한 투자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표참조>
투자동기로는 기존시설 확장투자가 19.7% 증가하면서 전체투자를 견인할 것으로 보이며 연구개발투자(R&D)는 삼성, LG 등 주요 대기업의 투자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15.4%에 이어 올해도 14.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매출액이나 고용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투자 증가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 투자양극화 현상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 LG, 현대자동차, SK, KT 등 15개그룹의 지난해 투자실적은 43조6천억원으로 전년대비 27.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투자계획의 발표 46조원의 94.9%를 집행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들은 투자활성화 과제로 매출확대와 수익성 증진을 위한 노력(41.6%), 신사업 진출 등 신규투자처 발굴(37.5%) 등을 꼽았으며 정부에게는 일관성 있고 예측 가능한 정책기조를 유지해 미래의 불확실성을 제거(35.1%)해 줄 것을 원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