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은 9일 오전 회원조합 대표자회의에서 유보된 총파업 일정을 재논의, 다음달 11일과 11월 말께 두 차례에 걸친 총파업 투쟁을 벌여나가기로 결정했다.

이남순 신임 위원장이 처음으로 주관한 이날 대표자회의에서 참석자들은 금융 및 공공부문에서 일방적 구조조정이 가속화되고, 노동시간단축 등 현안이 사회적 쟁점으로 되고 있다고 판단, 이같은 투쟁 방침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노총은 다음달 11일 '임단투 승리 및 일방적 구조조정 저지를 위한 1차 총파업 투쟁'을 전개하고, 이날 10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대규모 노동자대회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1단계 투쟁 방침은 정부의 2차 금융 구조조정안에 반발, 다음달 13일을 전후한 시점에 총파업 돌입을 예고하고 있는 금융노련의 투쟁 일정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총은 2단계 총파업 투쟁계획과 관련, 노동시간단축, 노조전임자 임금자율성 보장, 단체협약 실효성 확보 등 정책제도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정기국회 시기를 겨냥, 11월말이나 12월초순께 민주노총과 연대해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의 한 관계자는 "민주노총과의 연대 투쟁 문제는 8월말 협의를 제안, 실무차원에서 준비해 들어갈 방침"이라며 "정부에게 요구사항 수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공동으로 개최하거나 연말 노동자대회를 함께하는 방안 등이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노총은 또 이날 회의에서 2단계 총파업 투쟁 방침을 위해 전 조직을 '노동기본권쟁취 및 생존권사수 투쟁위원회'라는 비상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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