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위기에 처한 음반 유통업 종사자들이 음반 시장 정상화를 위해 거리로 나선다.
   
한국음반소매상협회(회장 임순성)는 음반도매협회, 음반유통실무자협의회 등과 함께 한국음반유통협회(가칭)를 발족하고 오는 18일 낮 12시 서울 여의도 공원 문화마당에서 전국의 음반 도·소매점, 온라인 쇼핑몰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결의 대회를 펼친다. 이들은 항의의 뜻으로 18일 하루를 임시 휴업일로 정했다.
   
이들이 거리로 나선 표면적인 이유는 오는 6월까지로  예정된 LG텔레콤 등의 MP3폰 무료 다운로드 서비스를 저지하기 위함이다.
    
LG텔레콤은 지난해 말 한국음악산업협회, 한국음원제작자협회 등 음악 관련 5개단체와 합의한 뒤 음악서비스 '뮤직온'을 통해 오는 6월까지 MP3의 무제한 무료다운로드 서비스를 하고 있다. 또한 SK텔레콤도 '멜론'이란 서비스를 통해 월 정액제로 가입자들에게 무제한 다운로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LG텔레콤 등 대기업의 거대자본으로 기존의 전통산업인 음반산업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면서 "정부도 적극적으로 개입해 고사위기에 처한 음반산업을 보호·육성해야 한다"고 밝힐 예정이다.
   
이들의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전체 소매상의 95%가 폐점하는 등 음반유통업 자체의 심각한 위기 상황에 대한 현실을 알리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이들은 한국음반유통협회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날 결의대회에서 3개 요구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다.
   
요구사항은 △음반 발매 한달 이후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할 것 △다운로드 시 곡당 1천원에 준하는 가격을 책정할 것 △월 정액제 무제한 다운로드 서비스를 불허할 것 등 3가지다.
   
이들은 요구사항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한국음반유통협회에 소속된 모든 업체는 해당 음반을 유통시키지 않겠다고 결의할 계획이다.
   
임순성 한국음반소매상협회장은 "벅스와 소리바다 등이 겨우 유료화의 길로 들어서고 있는 상황에서 이동통신 업체들이 MP3폰을 판매하기 위해 무료 혹은 월정액제 무제한 다운로드 서비스를 하고 있다"면서 "이는 다시 음악을 공짜로 인식하게 함으로써 가뜩이나 어려운 음반유통시장을 더욱 고사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어려운 음악산업의 활성화와 재도약을 위해 부가가치세를 철폐하고 소득세 인하 등의 혜택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채택된 결의문은 문화관광부, 정보통신부, 청와대, 공정거래위원회 등 유관 기관에 전달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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