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가 외환위기 때보다 못하다. 월소득 400만원 이상계층, 20대 연령층을 제외하고는 소비전망에 대해 암울한 시각을 드러냈다.

10일 통계청의 '2004년 12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기대지수, 소비자평가지수 모두 전월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와 비교해 6개월 후의 경기, 생활형편, 소비지출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85.1로 전달(86.6)보다 하락했고,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를 평가하는 소비자평가지수 역시 62.2로 전달(62.8)보다 하락했다.

소비자기대지수가 100을 넘으면 6개월후의 경기나 생활형편 등이 현재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는 가구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가구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보다 낮으면 반대의 경우다.

지난해 12월의 소비자기대지수는 2000년 12월의 82.2 이후 4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이고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2월의 86.7보다도 낮아 소비자들의 미래 기대심리가 여전히 얼어붙어 있음을 보여주었다.

구체적으로 경기, 생활형편, 내구소비재에 대한 기대지수는 각각 74.2, 89.8, 82.4를 기록, 모두 전달보다 1~3포인트 정도 하락했다. 소득계층별로 보면 월평균소득 400만원이상 계층에서는 전월보다 상승하였으나 나머지 계층에서는 전월대비 모두 하락했으며 연령대별로도 20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했다. 특히 월소득 100만원 미만 계층의 기대지수는 1998년 11월부터 관련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았다.

한편, 지난 달 소비자평가지수도 62.2를 기록, 2개월 연속 하락했다. 6개월 전보다 저축이 증가한 가구의 비중은 14.0%로 전달보다 1.2%포인트 올라갔고 부채가 증가한 가구의 비중은 27.4%로 0.5%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전과 비교해 현재의 가계수입 변동을 보여주는 가계수입평가지수는 80.8로 전월(81.1)보다 조금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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