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조종사노조(위원장 김성재)는 20일 파업찬반투표 결과가 나오는대로 22일로 예고한 파업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조종사노조는 19일 지난 16일부터 파업 찬반투표를 시작, 이날 오전 현재까지 전체 조합원의 83%에 해당하는 약 1,100명이 투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는 20일 투표를 마치는 대로 20일 오후4시경 서소문동 대한항공 건물 앞에서 파업찬반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향후 투쟁계획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현재 대한한공측과 조종사노조측은 지난 6월부터 9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으나, 전체 96개항 중 36개만 합의가 된 상태로, 노사간 의견차가 팽팽한 상태다. 노조는 "안전운항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운항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반전임을 요구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며 반전임자 10명을 요구하고 있으나, 회사측은 전임자 2명으로 제시하고 있다.

또 노조는 내·외국인 조종사간의 임금 및 근로조건에 대한 차별이 심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시정이 필요하다며, 외국인 조종사 채용 동결 및 단계적 감축, 비행수당 월 75시간 보장을 요구하고 있으나 회사측은 모두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그밖에 비행시간 제한, 운항관련 규정 및 자격 심의위의 노사동수 규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같은 입장차를 보이면서, 노조는 지난 6일 중앙노동위에 쟁의행위 조정신청을 해놓은 상태이다. 이에 대해 중노위는 18일 조정회의를 개최해 노조가 요구한 단협안 중 10개항에 대한 조정범위를 노사 양측에 제시한 후 20일까지 의견을 듣고, 21일 2차 조정회의에서 조정안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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