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들이 생각하는 기업의 호감도가 지난해보다 다소 개선됐으나 여전히 '낙제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대한상공회의소와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기업호감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기업호감지수(CFI)'는 100점 만점에 44.4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5.3점 상승했다.

기업에 호감이 가는 이유로는 △국가경제 기여(45.2%) △일자리 제공(23.8%) △ 국위 선양(17.3%) △좋은 제품 제공(6.0%) △사회공익활동(5.4%) △깨끗하고 투명한 경영(1.2%) 등의 순으로 꼽았다.

반면 호감이 가지않는 이유로는 △분식회계 등 비윤리적 경영(26.0%) △경영권 세습 등 족벌 경영(17.2%) △정경유착(16.8%) △근로자 희생 강요(16.8%) △문어발식 확장(12.8%) 등을 들었다.

조사결과 내용 중 국민들은 기업의 제1과제로 고용창출 확대(63.6%)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경영 투명성 제고'(16.3%)와 '정경유착 단절'(10.1%), '사회공헌 활동'(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의 부 축적에 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었다.

'부자들이 부정적인 방법으로 부를 축적했을 것'이라는 답변이 70.8%로 높았으며 '정당한 방법으로 노력해서 부를 축적했을 것'이라는 답변은 29.9%에 그쳤다.

그러나 대학생들의 경우 부자들이 정당한 방법으로 노력해서 부를 축적했을 것이라는 의견이 40.4%로 경영관리직의 41.4%에 이어 2위를 차지해 관심을 끌었다.

이에대해 대한상의는 "부에 대한 정당성을 인정하는 등 비교적 합리적이고 긍정적인 자본주의관이 젊고 교육받은 계층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올바른 기업 인식의 청신호로 평가했다.

이번 조사는 대한상의와 현대경제연구소가 지난해 12월20일부터 나흘간 전국의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24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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