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유럽정상회의에 맞선 국내외 엔지오들의 다양한 행사와 만남이 18일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특히 이처럼 대규모 국제 엔지오 행사가 국내에서 열리기는 처음이어서 국내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크게 고무된 표정이 역력했다.

○…18일 오전 9시께 서울 광진구 건국대 새천년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아셈2000민간포럼'의 개막회의는“ 현재의 세계화는 초국적 금융자본의 이익을 위한 세계화이며 이는 전세계 민중들에게 재앙일 뿐”이라는 단병호 민간포럼공동대표(민주노총위원장)의 기조연설로 시작됐다.

이어 단 대표는 “노동조합운동, 여성운동, 환경운동 등이 서로의 차이를 극복하고 연대의 지점을 발견함으로써 보다 신자유주의 세계화 추진세력을 무력화하자”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민간포럼 국제조직위원회 위원들과 각국 정부의 고위관계자들은 18일 오후5시30분께 서울 강남구 인터콘티넨탈 호텔 비바체룸에서 만나 민간포럼이 요구해온 아셈 내 `시민사회포럼' 설치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민간포럼 쪽에서는 정강자 기획홍보위원장과 조효제 국제협력위원장, 포럼아시아 찰리다 대표(태국) 등 9명, 각국 정부쪽에서는 한국의 최영진 외교통상부 외교정책실장을 비롯해 영국·프랑스·독일에서 온 정부 관계자 등7명이 참석했다.

민간포럼 김달수 사무홍보팀장은 “엔지오들은 지난 96년 1차 민간포럼부터 아셈 내에 엔지오가 참여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줄 것을 요구해왔다”며 “이를 통해 자유무역과 경제협력 논의 중심인 아셈에 빈곤, 인권, 평등 등 사회적 문제를 논의하는 창구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아셈을 앞두고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건물에 향해 화염병이 투척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재계 및 경찰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경찰은 이날 지난 16일 밤 11시께 서울 마포구 대흥동 소재 경총회관에 대학생으로 보인는 20대 2명이 화염병 2개와 빨간색 페인트병 1개를 던지고 달아났으나, 건물밖 기념석에 맞아 큰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유인물을 통해 자신들을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아셈회의에 반대하고 비정규직 양산 음모 경총에 분노하는 청년’이라고 밝힌 이들은 “신자유주의와 세계화·구조조정을 강요하고 부자들만의 천년왕국을 꿈꾸는 아셈을 반대한다”며“우리는 이번 투쟁을 시발로 정권과 자본의 반민중적 정책을 박살내고, 신자유주의에 기반한 세계화와 구조조정을 저지하는 투쟁을 전면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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