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극심한 취업난을 겪었던 채용시장이 내년에는 더욱 얼어붙을 전망이다. 내수부진, 투자규모 축소, 구조조정 등 각종 악재들이 내년까지 이어지면서 전 업종이 마이너스 채용을 기록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채용정보업체 인크루트(www.incruit.com)가 상장기업과 코스닥등록사 507개사를 대상으로 ‘2005년 채용전망’을 조사한 결과, 내년 채용규모는 1만6,764명으로 올해 1만9,274명보다 13.0%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응답기업 중 21.3%가 ‘채용계획이 없다’고 답해 지난해 같은 시기 9.2% 응답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인크루트는 “장기간 지속된 경기침체와 불투명한 경기전망 때문”이라며 “여기에 기업들이 ‘청년실업난 해소’ 차원에서 올해 신입 채용규모를 전년에 비해 크게 늘려 뽑았기 때문에 2005년 기업들의 채용여력도 그만큼 줄어든 것”이라고 풀이했다.

업종별로도 채용이 늘어나는 업종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기계·철강이 올해보다 44.4%나 줄어 가장 감소폭이 컸고, 이어 제약 29.3%, 제조 20.7%, 전기전자 16.5%, 유통 13.0%, 정보통신 12.7%, 건설 10.2%, 금융 9.2% 등 모두 채용을 줄일 전망이다. 외식·식음료(-0.3%), 석유화학(-1.8) 등이 상대적으로 채용 감소폭이 적었다.

인크루트는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어 내년 채용시장이 올해보다 더욱 위축될 전망”이라며 “취업난 해소를 위해서는 일시적인 일자리 늘리기 식의 근시안적인 방법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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