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교대근무 체제에 따라 하게 되는 야간근무가 심장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밀라노대학의 라파엘로 푸를란 박사는 미국심장학회(AHA) 학술지 ‘순환’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심장은 한밤중에는 열심히 일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는 우리 몸의 기능이 야간에는 둔화되도록 프로그램 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푸를란 박사는 밤10시부터 새벽6시까지의 야근을 포함해 하루 3교대로 근무하는 철강회사 근로자 22명을 대상으로 심장의 활동을 조절하는 신경의기능을 측정한 결과 야근조가 오전과 오후 근무조보다 신경활동이 저조한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는 신체의 내부시계가 바뀌는 근무시간에 적응하기를 거부한다는 의미인 동시에 사람들이 교대근무에 생각처럼 그리 쉽게 적응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푸를란 박사는 지적했다.

푸를란 박사는 교대근무자들이 정상근무자들에 비해 직장에서의 작업 위험도가 높게 나타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푸를란 박사는 근무시간대가 다른 이들 22명에게 24시간에 걸쳐 심전도검사를 실시하면서 심장운동을 조절하는 두 종류의 신경인 미주(迷走)자율신경과 교감신경의 움직임을 관찰했다.

미주자율신경은 밤중에 심박동을 느리게 하고 혈압과 체온을 떨어뜨리는 기능을 하며 교감신경은 코르티솔같은 호르몬 분비를 통해 우리 몸이낮동안의 스트레스에 대처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그 결과 심장운동을 조절하는 신경체제의 화학메시지 전달활동은 정규적인 24시간 패턴을 그대로 따르며 근무시간의 변화에 전혀 영향을 받지않는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심장이 야근중에 불가피하게 겪게 되는 스트레스에 전혀 대처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푸를란 박사는 말했다.

푸를란 박사는 야근을 아주 추운날 자동차에 시동를 건 다음 워밍업도시키지않고 전속력으로 출발시키는 것에 비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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