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 공공버스와 지하철노조원들이 파업 32일째인 17일 노사잠정합의안을 추인하고 18일부터 버스와 지하철을 정상운영키로 했다.

LA 메트로폴리탄교통국(MTA) 노사는 전날 민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와 리처드리오던 LA시장등의 중재로 임금인상률, 초과근무수당지급기준, 임시직증원 등 쟁점사항에 대해 잠정 합의했다.

버스. 지하철 운전자와 서무직, 기술직 노조원 6천여명은 이날 잠정안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으나 구체적 내용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사측은 향후 3년간 임금을 10% 인상하되 비용절감을 위해 임시직을 증원하고 주 4일 10시간 근무로 초과근무수당을 절감하는 안을 제시한 반면 노측은 생계유지를 위해 임금 12%인상에 초과근무수당 현행 방식(주 5일 8시간근무 기준)대로 지급할 것을 요구 해왔다.

지난 13일부터 중재자로 나선 잭슨 목사와 리오던 시장은 "모든 당사자가 양보했으며 모두가 승리자"라고 말해 노사 주장이 합리적인 선에서 절충됐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에 따라 버스 2천2백여대는 18일부터, 지하철 3개 노선과 외곽순환열차는 19일부터 정상 운행되며 MTA는 그동안 불편을 겪은 시민들에게 사과한다는 의미로 5일간 승차요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MTA 산하 3개 노조는 지난달 16일 근로계약갱신 협상 결렬을 이유로 중재와 냉각기간을 거쳐 합법적 전면파업에 돌입했었다.

이번 MTA 파업은 LA 카운티 사상 세번째 최장기 파업으로 기록됐으며 이 과정에서대중교통이용자 45만여명이 불편을 겪었다.

한편 로저 마호니 LA 가톨릭교구 추기경의 호소로 파업 하루만인 지난 12일 작업장에 복귀한 LA 카운티 서비스직 공무원 노조도 당국과 협상을 재개, 임금인상률에서 상당한 접근을 봄으로써 금주내 타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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