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20대 후반 결혼과 출산, 육아 등을 이유로 직장을 그만뒀다가 30대 후반부터 다시 노동시장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여성 취업자 수가 가장 많은 연령층은 40대이고 비정규직 취업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중앙고용정보원이 산업·직업별 고용구조조사(OES)를 분석한 결과, 여성 취업자는 20대 초까지 증가했다가 20대 후반 이후 결혼과 육아 등으로 줄기 시작해 30대 초반에 최저점을 기록한 뒤 30대 후반부터 재취업에 나서 40대 초반에 최고점을 보였다.
 
특히 여성의 노동시장 재진입이 정점에 이르는 40대 초반의 취업자를 분석해 보면, 40대 초반의 비정규직 비중은 42.7%로 20대 후반 비정규직 비중(20.3%)보다 2배 이상 높아 정규직 비중이 크게 줄고 비정규직 취업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남성은 40대 초반 비정규직 비중이 18.5%로 오히려 20대 후반(21.1%)보다 감소했다.

특히 여성의 경우, 비정규직에서도 20대 후반과 40대 초반의 직종 차이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후반에는 학원강사, 고객상담, 통신판매 등이 비정규직 중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나 40대 초반에는 주방보조, 접객, 파출부, 보험모집인 등 상대적으로 학력, 기술 등이 필요하지 않는 단순직종으로의 비정규직 취업이 강세를 보였다.

정규직의 경우 20대 후반에는 경리, 간호사, 상점 판매원, 회계사무원, 초등교사 등이 높은 비중을 보였으나 40대 초반에는 중등교사, 재봉사, 단순노무자 등으로 바뀌었다.

중앙고용정보원은 “여성들이 30대에 활발한 직장생활을 하다가 결혼 등으로 일단 퇴출된 뒤에 재취업 시 비정규직 취업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가정에서 차지하는 위치나 사회적 선입견 등으로 정규직 일자리를 갖는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