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24일 국가보안법의 연내폐지 당론을 변경키로 하고 구체적인 대안마련 작업에 착수했다.
   
우리당은 이날 낮 국회에서 긴급 상임중앙위·기획자문위 연석회의를 열어 국가보안법을 연내에 폐지키로 한 당론을 변경키로하고 연석회의에서 복수의 대안을 마련한뒤 이날 오후 열리는 의원총회에 회부해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우리당은 의원총회에서 새로운 당론이 채택되는대로 이날 오후3시로 연기된 여야 4인대표회담에서 이를 제시하고 한나라당과의 절충을 시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핵심 당직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 상임중앙위·기획자문위 연석회의와 의원총회에서 국보법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를 논의할 방침"이라며 "이를 통해 기존 당론을 바꿔 추인할 필요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보법 당론을 원안대로 밀고가되, 시기를 조정하는 방안과 원안을 변경해 새로이 변화된 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상임중앙위·기획자문위 연석회의는 이와 관련해 복수의 대안을 마련해 의원총회에 회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당 지도부는 현재 국보법의 폐지 당론을 고수하되, 시기를 내년으로 미루는 방안과 국보법폐지후 대체입법을 추진하는 방안, 그리고 폐지안과 개정안 및 형법보완안을 자유투표에 회부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직자는 그러나 "오늘 국보법 당론 변경과 23일 저녁 청와대 당정청 수뇌부 만찬과는 별개"라면서 "어제 회동은 연말에 노무현 대통령과 당의 생각에 대해 교감을 가져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이며, 당정분리 원칙은 확고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전날 여야 4인대표회담에서 한나라당측과 국보법의 인권침해적 요소 제거, 남북관계 진전 고려 및 안보공백 및 국민적 불안을 없애기로 의견을 모았던 점에 비춰볼때 대체입법으로 선회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중인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른 당직자는 "국보법의 완전폐지는 불가능한 상황에서 여당은 형법보완이고 야당은 개정안인데 대체입법으로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우리당 지도부의 당론 선회 방침에 대해 국보법 연내폐지를 주장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는 당내 재야 운동권 출신의원들이 강력하게 반발할 개연성이 높아 최종 당론 확정여부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기자  a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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