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 노조(위원장 이승원)가 임단협 결렬을 선언하고, 27일 파업찬반투표에 들어가기로 했다.

데이콤 노사는 지난 5월부터 12차례에 걸쳐 임단협 교섭을 벌여왔으나, 지난 9일 최종적으로 결렬됐다. 일단 임금인상과 관련해 노조는 14% 인상을 회사측은 5% 인상을 요구하며 입장차를 보였다. 단협과 관련해서는, 애초 회사측이 모두 29개항에 걸쳐 단협변경안을 제시해 27개항에 대해서는 의견접근을 보았으나, △회사의 휴·폐업, 분할, 합병 등에 따른 조합원 신분변동 초래시 △인사제도의 제·개정시 노조와 '합의'하도록 한 조항을 '협의'로 바꾸자는 회사측의 주장을 놓고 노사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또 노조측에서 △부당내부거래금지 선언 △5억이상의 내부거래시 노조에 사전통보 등 부당내부거래 금지, 투명 인사 등을 담은 7개안의 요구에 대해서도 노사 입장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노조는 이와 관련 "구조조정, 인사 관련 조항에 대해 '합의'를 '협의'로 바꾸자는 회사측의 주장은엘지가 IMT 사업권 획득 후 엘지그룹내 통신사업구조조정을 원활히 하기 위해 데이콤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포석을 마련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예컨대 이 조항이 합의가 된다면, 중복사업 구조조정시, 엘지의 연봉제 도입시 노조의 견제없이 시행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설명.

이에 노조는 지난 16일 중앙노동위에 쟁의행위 조정신청을 제출, 27일 파업찬반투표를 갖고, 31일 이후 파업돌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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