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노동계 대표들은 17일 서울 아시아. 유럽정상회의(ASEM)를 앞두고 "아셈이 다국적 자본, 다국적 기업의 이익만 보장하는 자유시장모델을 고수한다면 아시아 유럽의 민중은 아셈을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자유노련(ICFTU). 경제협력개발기구 노조자문위(OECD-TUAC). 유럽노총(ETUC)등 국제노동계와 한국노총, 민노총은 이날 오전 남산 타워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아셈의 방향과 관련한 국제노동계의 입장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는 "민주주의 발전에도 불구, 많은 정부들은 단결권과 단체행동권을 유린하는 탄압정책을 고수하고 있다"며 "결사의 자유, 단결권, 인권, 지속 가능한 성장, 완전고용과 사회통합에 기초한 새로운 원칙을 아셈의 논의과제로 채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서는 "아시아 경제위기이후 수백만 노동자들이 실업자로 전락했고, 많은 아시아 민중들이 사회보장제도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최근 경제지표들이 회복되고 있으나 민중의 고통지수는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아셈 차원의 대책을 촉구했다.

국제노동계는 특히 지난 98년 런던 아셈에서 경제위기국의 재정. 사회문제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창설한 ’아셈 신용기금’(ASEM trust fund)의 사용내역 등을 평가하고, 기금 재충원방안을 논의할 것을 촉구했다.

성명서는 이와 함께 ▲거시경제 정책과 사회. 고용정책 조율을 위한 아셈 경제장관. 사회.노동장관회의 개최 ▲아시아 경제위기후 발생한 실업자들의 고용회복전략 수립 ▲세계무역기구의 투명성과 민주성 강화 필요성을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제임스 하워드 국제자유노련 정책국장, 피터 콜트니크 유럽노총 정책담당 사무처장, 존 에반스 경제협력개발기구 노조자문위사무총장과 조천복 한국노총. 이수호 민노총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국제노동계 대표들은 이에 앞서 15, 16일 양일간 타워호텔에서 ’노조 아셈회의’를 개최해 이러한 내용의 성명서를 채택했으며 이 성명서를 김호진 노동부장관에게 전달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