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농업기반공사  대강당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쌀 협상 국민 대토론회'가 농민단체의 반발로 무산됐다.
   
재정경제부, 외교통상부, 농림부가 공동 주최하는 이날 토론회는 정부측 담당자가 나와 쌀 관세화 관련 협상의 주요 내용과 쌀 농사 소득보전 및 양정개편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토론을 벌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국농민회 소속 농민 100여명은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행사장 단상을 점거한 채 '명분 쌓기 대 국민 사기극 쌀 협상 대토론회 즉각 중단하라'며 토론회 진행을 막았다.
   
전농은 성명을 통해 "정부가 토론회라는 형식을 빌어 기층 농민의 의견은 배제한 채 쌀 협상 결과를 일방적으로 통보하려 하고 있다"며 "또 하나의 명분쌓기용에 불과한 행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또 "정부는 쌀 협상 결과에 대한 국회비준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헌법에도 명시된 국회비준마저 거부한다면 이는 민주주의에 대한 유린이자 폭거"라고 주장했다.
   
전농측은 이어 토론회를 '쌀 협상 중단을 위한 전국 농민대회'로 변경하고 쌀 수입반대와 식량 주권 수호를 위한 토론회를 가졌다.
   
전국 강원도 연맹 이성렬 춘천 농민회 회장은 "쌀이 무너지면 우리 농업과 농촌이 무너진다"며 "쌀은 우리의 주권이므로 식량주권을 반드시 사수하자"고 말했다.
  
 
(의왕=연합뉴스) 강창구 기자    kcg3316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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