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때가 되면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는 착각"이라며 "성장엔진의 구조적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 기업, 국민, 근로자 등 각 부문이 근본으로 돌아가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6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국능률협회 최고경영자 조찬회에서 '우리기업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회장은 우리 경제의 문제점으로 ▲대·중소기업 경기 양극화 ▲소비·투자 부진 등을 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사회 각 부문의 구조조정, 고통분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에 대해 "피부에 와닿는 규제개혁, 서비스산업의 경쟁력 강화정책, 정책시그널의 명확화 등이 필요하다"면서 "정부의 실제정책은 성장과 경기부양임에도 표면적으로 분배를 중시하고 있는데 우선순위가 성장인지 분배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현재 일부 우파나 언론이 정부정책에 대해 좌파적이라고 몰아 붙이고 있지만 사실 이 정부 들어 나온 좌파적 정책은 없다"며 "정부·여당과 야당·보수층이 대립하면서 윈윈게임이 아니라 서로 잃기만 하는 게임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업에 대해서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른 효율적 기술개발투자 ▲시장신뢰를 받는 기업 지배구조 ▲전문경영인의 역할 강화 ▲투명경영 강화 등을 강조했다.
   
특히 기업 지배구조와 관련 "지배구조가 잘못됐다는 논란이 거세지면서 집중투표제 등 각종 규제를 도입하려 하지만 정부 규제보다 무서운 것이 시장의 힘"이라며 지배구조 문제는 시장작용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밖에 국민에 대해서는 가진자의 책임을 강조하면서 일부 강남 부유층이 종부세 도입에 대해 반대하는 것을 비판하기도 했으며 근로자에 대해서는 약자라는 의식에서 벗어나 스스로 생산성 향상에 발벗고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hisun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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