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장기화로 각 기업의 취업경쟁률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과다한 입사지원으로 인한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채용업무를 아예 대행업체에 맡기는 ‘채용 아웃소싱’ 사례가 늘고 있다.

채용대행업체 인크루트에 따르면 “2000년 채용대행 서비스를 처음 선보였을 때만 해도 이용건수는 4건에 불과했으나 매년 200%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으며, 올해만 190여개 업체가 의뢰를 해왔다”며 “최근에는 채용대행 외에도 필기시험, 승진시험, 면접관 교육 등의 일까지 의뢰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인크루트는 이러한 경향에 대해 “기업들이 비핵심 업무를 전문업체에 맡겨 업무효율을 높이려는 추세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조성란 인크루트 홍보팀 대리는 “채용대행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입사지원서 심사 등을 위해 며칠간 철야근무를 하거나 인사청탁으로 골머리를 앓을 필요도 없고, 채용 시스템 구축에 들어가는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며 “인사업무 가운데 가장 많은 ‘품’이 드는 채용업무를 전문업체에 맡기는 기업은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같은 채용업무 아웃소싱에 대해 한국비정규노동센터 김성희 소장은 "기업들이 자신들이 필요한 인력 채용을 아웃소싱에 의존하는 것은 책임성의 문제를 발생시킨다"며 "한번 쓰고 버릴 일회성의 인력활용이 아닌데도 외부업체의 획일적이고 기계적인 처리방식에 맡기는 것은 시스템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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