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4분기에도 기업들의 고용사정이 별로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9일 전국 1천33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내년 1.4분기 고용사정을 조사한 결과, 고용전망지수(EPI)가 '100'으로 나타나 4.4분기 수준을  간신히 유지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한상의가 4.4분기부터 발표하고 있는 EPI는 기준치 100을 넘으면  해당분기의 고용이 전분기에 비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4.4분기 EPI는 102를 기록한바 있다.
   
이 조사에서 내년 1.4분기에 신규채용 계획을 갖고있다고 밝힌 업체는  25.7%에 그친 반면 '없다'고 밝힌 업체는 73.8%에 달했다.
   
또 내년 1.4분기 고용이 올 4.4분기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업체는 176개 업체(13.2%)에 불과한 반면 976개 업체(73.4%)는 현재 고용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업체 중 12.0%는 고용조정(인력감축)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조선(137), 철강(113), 의료.정밀기기(113) 등은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섬유(80), 의복·모피(84), 펄프.종이(92), 비금속광물(94) 등  전통제조업은 고용사정이 악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4분기(103)와 비슷한 '104'로 조사된 반면  중소기업은 102에서 99로 악화됐으며, 고용형태별로는 대기업 임시근로자가 101에서 92로 떨어져 다른 고용형태의 근로자들보다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한편 인력충원시 애로요인과 관련, 36.2%가 임금상승을 꼽아 지난 4.4분기(33.5%) 조사 때에 이어 2분기 연속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지목됐다.
   
대한상의 산업환경팀 전 무 팀장은 "우리사회에는 구직난과 구인난이 고용의 수요, 공급을 적절하게 연계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정책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밝히고 "구직자와 구인업체가 눈높이를 조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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