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6일 중국의 국가 존엄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미국 프로농구(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가 등장하는 나이키 텔레비전 광고 방영 중단조치를 내렸다.
   
비디오 게임 형식으로 만들어진 이 광고는 제임스가 전통 중국 복식을 입은 애니메이션 처리된 두 명의 여성 쿵후 고수 및 중국에서 전통적으로 성스러운 심벌로 여겨지고 있는 두 마리의 용(龍)과 각각 싸워 무찌른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광파전영전시총국(廣播電影電視總局)은 지난달부터 방영된 이 나이키 광고가 "모든 중국 내 광고는 국가 존엄과 이익을 지키고 본토의 문화를 존중해야 한다는 규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광파전영전시총국은 또 "이 광고는 국가의 관습과 문화를 모욕하는 내용을 담지 말아야 한다는 규정도 위반, 중국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냈다"고 비판했다.
   
광파전영전시총국은 구체적으로 이번 광고에서 어떤 부분이 규정을 위배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전통적인 중국의 문화 상징을 서구인들이 사용하는데 민감해 했으며, 특히 이번에는 외국인이 중국인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분노를 촉발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해 나이키측은 "중국 정부의 법과 규제를 존중하고 지킬 것"이라면서 방영금지 처분 결정을 수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중국 정부는 올해 초에는 노르웨이산 컴퓨터게임이 중국의  이미지를 손상한다는 이유로 판매를 금지한 바 있다.
   
한편 나이키 광고는 올해 싱가포르, 호주 등지에서도 논란을 일으켰다.
  
싱가포르에서는 지난달 르브론 제임스를 모델로 한 낙서형 나이키 광고포스터가 버스 정류장 광고판에 부착된 뒤 세대간 논란이 야기됐고, 호주에서는 지난 여름 어린 소녀들이 남자 테니스 코치의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담은 광고가  '부적절' 논란을 일으키며 결국 방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베이징 AP=연합뉴스)   jh@yna.co.kr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