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시간제 근로 조건 속에서 청소년들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YMCA는 최근 서울, 마산 등 10개 도시 지역에 거주하는 14~21세 청소년 3천8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년 아르바이트 실태조사' 결과 시간제 근로를 했던 1천164명 가운데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임금 미지급, 성희롱, 부당해고 등에 시달렸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들 가운데 263명은 임금이나 초과수당을 받지 못했다고 응답했으며 123명은 성희롱을 당하거나 신체적으로 학대받았다고 답했다.

또 시간제 근로를 하면서 다친적이 있다고 응답한 청소년도 150명에 이르렀다. 시간제 근로를 경험해본 청소년 가운데 42.7%는 가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나머지 2천669명의 가출 경험 비율이 20.6%인 것을 고려하면 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취업 동기로는 응답자 가운데 62.8%가 경제적 여유를 갖기 위해서라고 답했으며 수입의 사용처로는 54%가 옷, 신발, 음식 구입등에 지출한다고 응답해 가장 높았다. 그러나 유흥비에 사용한다고 답한 청소년은 8.6%에 불과했다.

이들이 주로 취업하는 업종은 주방보조(28.5%), 전단지배포(21.8%),상점근무(15.8%) 등으로 나타났으나 2.7%는 유흥업소 종사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청소년들의 일주일 평균 용돈은 전체 응답자의 60%가 1만원 이하라고 답한 반면 18%는 2만원을 넘는다고 답했다.

서울YMCA는 이날 서울 종로 YMCA강당에서 일하는 청소년 권익보호 및 지원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청소년을 위한 건전한 일자리 마련 △시간제 취업을 지원할 수 있는 학교 프로그램 개발 △청소년 근로 관련 법과 정책 마련 등을 제안했다.

서울YMCA 이명화 실장은 "청소년들이 열악한 근로조건 속에서 학대받고있다"며"청소년 대다수가 노동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음에도 가정, 학교, 사회가제대로 뒷받침을 못해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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