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노조(위원장 이동걸)가 11일 계약직노조를 인정하는 규약개정을 통과시킴으로써, 한국통신의 비정규직 노조운동이 새로운 장을 열게 됐다.

한국통신노조는 11일 저녁 대전산업대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개최, 기존의 조합원 범위에 포함됐던 일용직(계약직)을 제외하는(조직대상이 중복을 피해서 현 계약직노조가 합법화될 수 있는) 규약개정안을 상정해, 투표참가 대의원 222명 중 찬성 211명(95%), 반대 4명, 무효 7명으로 통과시켰다.

이로써 지난 3월 노조설립 후 3차례에 걸쳐 설립신고서를 제출해 번번히 반려되거나 연기됐던 계약직노조가 7개월만에 합법화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또한 올 하반기 구조조정을 앞두고 비정규직 노조차원의 대응을 할 수 있게 됨으로써, 전체 1만여명에 이르는 비정규직의 조직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이날 대의원대회는 정족수 미달로 제시간에 이뤄지지 못하다가, 참석하지 못한 대의원 38명이 뒤늦게 사퇴의사를 밝힘으로써 회의 성립을 위한 과반수 이상의 정족수가 애초 241명에서 222명으로 줄어들면서 대회가 성사돼 극적으로 통과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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