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일 다자간 체제 구축과 테러와의 싸움, 민주주의 확대 등 2기 행정부의 외교정책 3대 목표를 제시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 핼리팩스에서 폴 마틴 캐나다 총리와 공동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특히 2기 행정부에서 외교를 중요시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부시 대통령은 우선 다자간 체제 구축과 관련, 핵 확산 방지, 에이즈·빈곤  문제 대처 등 '21세기의 과제'는 어느 한 국가가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다자간 체제 구축을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이라크전에 대한 유엔의 태도를 언급하면서 "유엔과 다른 기구들의 목적은 끝없는 논쟁이 아니라 집단 안보여야 한다"면서 "다자주의의 성공여부는 절차 준수 여부 뿐만 아니라 결과로도 평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중동 평화 협상과 관련해서는 팔레스타인의 민주적 개혁을 통해서만 중동 평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해 팔레스타인의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의 평화는 어느 한쪽에 압력을 가하거나 국경을 세우고 정착촌을 만드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지금까지의 접근 방법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변화와 희망의 시대"라며 "평화는 민주주의와 개혁, 법의 지배라는 길을 통해서만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포스트는 부시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 대해 부시 대통령이 다자간 협력을 강조하면서도 자신의 관점에서 국제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기 때문에 첫번째 임기 동안 다른 동맹국들의 불만을 샀던 자신의 정책 기조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미국이 이스라엘에 더 많은 압력을 가할 것으로 기대했던 유럽의 생각과는 달리 팔레스타인에 대해 민주화 압력을 강화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백악관의 한 관계자는 2기 부시 행정부가 북한과 이란, 팔레스타인-이스라엘 갈등에 대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그랬던 것처럼 무력을 통한 문제 해결보다는 외교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1기 행정부에서 얻은 성과를 굳건히 하는데 외교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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