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간 비대위 체제로 운영됐던 건설산업연맹이 30일 제3기 임원선거에서 남궁현 삼환기업노조 위원장<사진>을 위원장으로, 유기수 연맹 비대위 정치위원장을 사무처장으로 선출함에 따라 갈등국면을 일단 봉합하고 내부 정비단계로 접어들었다.

21개 기업노조의 탈퇴로 내홍을 겪었던 건설산업연맹은 이번 선거로 조직을 재정비하고 이후 코오롱건설노조 문제와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3기 연맹 위원장으로 당선된 남궁현 위원장은 “건설사무노조와 지역·업종노조협의회로 새로이 재편된 조직의 자율성과 독자성을 최대한 보장할 것”이라며 “양 조직에 여전히 남아있는 불신의 감정을 수습하는 것이 3기 연맹의 최대 과제”라고 밝혔다.

- 당선 소감은.
“통합연맹 5년을 맞은 건설산업연맹은 조직문제로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5개월간 기업노조쪽과 지역·업종노조쪽은 서로에 대한 불신으로 자칫 분열로 치닫을 수 있었지만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통합연맹'의 대의에 합의했다. 지역·업종노조쪽의 조직확대 과정에서 빚어지는 기업노조쪽과의 갈등이 여전히 존재하는 선에서 이를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감출 수 없다. 하지만 노동운동은 인권운동이고 인간운동이다.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현재 연맹의 문제를 풀어가겠다.”

- 기업노조와 지역·업종노조 갈등의 해결 방법은.
“연맹은 조직재편을 통해 통합연맹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는 데 합의했다. 그 과정에서 3기 건설산업연맹이 재탄생할 수 있었다. 지역·업종노조의 최대 과제는 조합원 수 확대를 통한 조직확대다. 현재 포항, 여수, 광양 등에서 일정 규모의 조합원을 포괄하고 있고 대구경북지역에서도 성과가 보이고 있다. 지역·업종노조쪽이 조합원 수를 더 많이 확보하고 탄탄한 재정을 갖추게 되면 자연스레 조직간 갈등의 문제는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때까지 연맹은 기업노조쪽에 이해를 구하고 지역·업종노조쪽의 조직확대방침을 지원할 예정이다. 양 조직의 불신의 고리는 자주 만나서 이야기하고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한 뒤 이해를 구하게 된다면 저절로 풀어지지 않겠는가. 연맹 위원장이 그 교량 역할을 충실해 해 나갈 것이다."

- 조직재편으로 연맹 중앙이 약화됐다는 우려의 시선이 존재한다.
“동의한다. 연맹은 지난달 20일 대의원대회를 통해 ‘한지붕 두가족’ 체제를 결정했다. 기업노조쪽과 지역·업종노조쪽은 각각 건설사무노조, 지역·업종노조협의회를 구성, 지금까지와는 달리 서로 예산과 사업 등 각각의 의사결정기구를 통해서 결정할 것이다. 그러나 이는 지금까지의 중앙집중의 문제를 하부중심구조로 재편했다고 볼 수 있다. 각 노조는 연맹 중앙사업을 맹목적으로 받기보다는 자율적으로 각 노조가 필요한 사업을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맹 위원장인 내가 있지만 건설사무노조와 지역·업종노조협의회의 강병철 위원장, 백석근 의장이 선출된 만큼 보다 책임있는 조직으로 거듭날 가능성도 열려 있다.”

- 3기 건설산업연맹의 주요 과제는.
“무엇보다 새로 재편된 조직의 재정비다. 1개 연맹에 2개의 노조가 존재한다. 양 조직간 의사소통의 바람직한 상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건설사무노조의 경우 2~3년내에 산별노조로 전환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역·업종노조협의회는 조직확대가 관건이다. 연맹은 각 노조의 사업방향을 최대한 지지, 지원할 것이다. 두 번째로 1년여째 교섭이 진행되고 있지 않은 코오롱건설 문제 해결에 집중할 예정이다. 코오롱건설 현장의 문제를 지역·업종노조협의회와 연대해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겠다. 마지막으로 올해 연맹은 내부문제로 인해 민주노총의 비정규직 투쟁에 적극 결합하지 못했다. 우리 연맹 소속인 타워크레인기사노조의 이수종 위원장이 며칠째 고공시위를 하고 있기도 한데 그동안 소홀했던 비정규직 문제에 연맹이 적극 결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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