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노사(위원장 배재석·회장 박성수)는 11일 가진 3차 실무교섭에서 회사가 노조의 컨테이너 농성을 문제삼아 결국 결렬됐다.

한 달만에 재개되면서 이랜드 사태 해결에 '기대'를 갖게 했던 이번 교섭이 결렬 된데에 노조는 회사측의 불성실한 교섭안과 천막 농성 강제 철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교섭재개 다음날인 5일, 6일 회사가 영업에 방해된다며 중계와 부곡에 설치한 농성 천막을 강제 철거하면서 부상자가 발생하자 노조는 "회사의 행동은 교섭을 중단시켜 노조의 파업을 장기화하려는 음모"라며 중계 아울렛 앞에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항의 농성을 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또 2차 실무교섭에서 회사는 △전임자 유급 3명에서 2명 △비정규직 관련 3년이 지나고 4년차 재계약을 할 경우 별도의 채용 절차를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 등 기존보다 후퇴한 안을 제시했다고 노조는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회사의 안은 교섭을 시작하면서 약속한 합의정신을 깨트리는 행위"라며 "검토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하고 수정안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천막철거는 시점이 문제가 아니라 입점업체들이 영업방해를 이유로 철거를 요구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하고 있다. 회사측은 오히려 노조의 컨테이너 설치와 장송곡 농성 등 교섭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아 교섭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회사가 3차 실무교섭에서 결렬을 선언해 노사간의 쟁점은 원점으로 돌아가고 향후 교섭전망은 불투명한 상태에 놓이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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