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하다. 대만이 중국을 공격한다니…모기가 코끼리를 무는 격이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22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대만 독립분자들이 중국 도시를 공격하려 한다"는 말을 듣고 이같이 대답했다고  대만 일간 연합보(聯合報)가 30일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를 인용, 보도했다.

환구시보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열린 후 주석과 개별 회담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한다"면서 "앞으로 중국과 양자 관계에 있어서 대만 문제를 가장 많이 논의할 것 같다"며 먼저 대만 문제를 화제로 올렸다.
   
이에 후주석은 부시 대통령이 대만의 독립 움직임에 대한 전면적인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면서 "미국은 대만 천수이볜 당국의 대만 독립 본성을  파악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일깨워 줬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후 주석은 또 "대만 독립분자들은 가끔 중국의 도시, 시설 등을 공격할 것이라고 주장한다"고 말하자 부시 대통령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해 어깨를 들썩이며 "모기가 코끼리를 무는 격"이라고 대답했다는 것.
   
후 주석은 "대만 독립 움직임은 양안 관계는 물론 아태지역의 안보와 안정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져왔다"면서 "대만 해협의 정세가 복잡하고 민감한데도 대만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헌정개혁을 통해 대만 독립을 합법화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부시 대통령은 미소를 지으며 "미국은 대만에 독립을 지지하는 듯한 잘못된 메시지를 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타이베이=연합뉴스) 필수연 통신원  abbey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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