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 무려 2억7천300만달러(한화 약 3천100억원)를 모아준 지지자들이 이번에는 내년 1월20일 거행되는 그의 취임식 비용 모금에 나섰다고 뉴욕 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의 자금 모금원들이 오는 12월4일 워싱턴에서 준비모임을 갖고 그의 취임식에 소요될 4천만달러(약 460억원) 이상의 자금을 모금할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대통령 선거자금 모금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신시내티 기업인 머서 레이널즈와 윌리엄 드위트 2세, 캘리포니아의 억만장자 브래드 프리먼 등이 또다시 부시 대통령 지지자들과 접촉해 1인당 10만달러씩의 자금을 기부토록 설득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프리먼은 뉴욕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부시 대통령 지지자들이 돈을 내는데 지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선거과정에서는 그런 기미도 일부 보였지만 이제 선거에서 승리한만큼 우리는 원기를 회복했다"고 말했다.
   
프리먼은 취임식 자금을 기부한 사람들이 "상응하는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 타임스는 취임식을 위해 거액을 내놓는 기부자들은 부시 대통령과의 식사에 초대되고 취임식장에서 좋은 자리를 배정받으며 무도회 등 부대행사에 초청되는 특전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대통령 선거 때와는 달리 취임식 선거자금에는 기부 한도가 정해져 있지 않다.
   
모금원들은 역대 취임식 때와 마찬가지로 기업들로부터도 취임식 자금을 모금할 예정이지만 지난 2001년 취임식 때 10만달러씩을 기부했던 에너지기업 엔론과 케네스 레이 당시 엔론 회장은 이번에는 돈을 내지 않을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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