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군)의 서비스직 공무원 약 4만2천명이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11일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시작된 총파업으로 사회복지, 아동지원, 도서관, 등기소, 세무, 보호감찰, 해변청소, 하수처리 등 거의 모든 공공시설의 행정업무가 상당수 마비됐다.

카운티 당국은 이번 파업으로 1천만명의 LA 카운티 시민들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우려하고 간부 등 비노조원들을 투입하고 임시직의 근로시간을 연장하는 등 비상업무체제를 가동했다.

파업 가담시 의료대란이 우려됐던 공립병원과 보건소의 간호사와 물리치료사, 실험실요원 약 5천명은 전날 법원이 공공보건 위협을 이유로 파업금지가처분 명령을 내림에 따라 일단 파업대상에서 제외됐다.

의사, 정복 보안관(셰리프) 및 소방관은 이번 파업과 무관하다. LA 카운티 서비스직 공무원 8만7천명중 4만7천명을 노조원으로 두고 있는 서비스직국제연합(SEIU) 로컬 660은 지난 2일부터 부분파업을 시작했으며 10일 재개된 협상이 결렬되자 총파업을 단행했다.

노조측은 향후 3년간 총 15.5%의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반면 카운티 당국은예산부족과 비용절감을 이유로 9%의 인상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11일로 파업 26일째를 맞은 LA 메트로폴리탄교통국(MTA) 경영진은 전날버스. 지하철 운전자노조(UTU)에 최종수정안을 제시하고 12일 오전 9시까지 가부를 통보해줄 것을 요구했다.

사측은 수정안의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채 노조가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버스. 지하철 운전자들에게 직접 수정안을 전달하고 협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MTA 운전자 4천3백여명의 장기 파업으로 대중교통이용자 45만명이 큰 불편을겪고 있는데 사측은 노조의 최종안 거부시 94년 파업때처럼 임시운전자를 고용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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