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자유구역 사업이 외국기업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국내 지역개발사업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0일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강신호)는 '경제자유구역에 대한 주한 외국기업 인식조사 결과' 보고서에서 "경제자유구역 사업이 외국기업들 사이에서 경쟁상대인 싱가포르, 홍콩, 상하이 경제특구 등에 비해 경쟁력이 낮은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경제자유구역은 5점 만점에 3.37점을 받아 경쟁 상대인 싱가포르(3.85), 홍콩(3.61), 상하이(3.39)보다 낮은 평점을 받았다. 지리적 위치, 산업인프라, 인적자원, 생활여건 등 8개 항목에 대한 경쟁력 평가에서 싱가포르는 4개 부문에서 최고점을 받아 기업경영환경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국은 산업집적도, 인적자원 부문에서는 각각 1, 2위로 나타났으나 지리적 위치, 시장접근성, 정부관료, 조세인센티브 부문에서는 최하위로 평가받았다.

전경련은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이 배후에 있는 상하이, 홍콩 등에 비해 시장접근성, 지리적 위치 측면에서 낮은 평가를 받는 것은 예상된 결과이나 조세인센티브의 경우 경제자유구역의 관련 제도가 비교 지역들에 비해 오히려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낮은 평가를 받은 것은 홍보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긍정적 이미지가 없다'는 항목의 응답 비율이 싱가포르 0%, 상하이 4%, 홍콩 5% 등 낮게 나타난 반면 한국은 16%로 월등히 높게 나타나 '기업하기 좋은 곳'으로서의 국가 이미지가 매우 취약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번 조사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유럽연합 상의, 재팬클럽 등 95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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