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조(위원장 안기호)의 서쌍용 사무국장이 29일 노조 사무실 앞에서 경찰에 체포, 연행됐다.

서쌍용 사무국장은 지난 2월 현대중공업 고 박일수씨의 분신사건과 관련해 폭력 등의 혐의로 고소·고발된 상태였으며, 지난 7월 임단협 때에도 원청인 현대자동차에 의해 업무방해 혐의와 출입금지가처분 위반으로 고소·고발된 바 있다.

노조에 따르면 서 국장은 당시 오전 8시께 출근했으나 노조 사무실 열쇠를 가지고 있지 않아 다른 노조 관계자가 출근할 때까지 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미리 체포영장을 가지고 잠복해 있던 경찰에 의해 동부경찰서로 연행됐다. 현재 서 사무국장은 변호사 선임 후 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경찰에 밝히고 노조와 가족 등과의 면담을 마친 후 조사 대기 중에 있다.

노조는 “그동안 현차비정규직노조 임원들은 수배된 상태에서도 계속 노조활동을 해왔는데 이 시점에 체포를 강행한 것은 분명 다른 의도가 있다”며 “현대차의 불법파견 문제와 하반기 비정규직 법안 개악에 대한 노동계의 대응이 본격화 되고 있는 엄중한 상황에서 벌어진 이번 연행은 노조 탄압에 경찰과 검찰이 일조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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