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산업연맹(위원장 문성현) 소속 현대자동차노조를 비롯한 전국 80개 노조가 11일 일제히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돌입했다.

금속산업연맹은 지난 8월31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총파업을 포함한 10월 총력투쟁'을 벌일 것을 결의하고 11일 전 조직의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키로 한 것이다.

연맹은 산하 240여개 노조 중 이날 찬반투표에 현대차노조, 한국중노조, 만도기계노조, 고려노조, 롯데기공노조 등 80개 노조, 조합원 6만9,220명이 참여했다고 집계했다. 또 기아차노조가 19일 투표를 실시하며, 대우금속, 케피코, 경주금속노조 등 2만1,760명의 조합원이 내주초까지 추가로 쟁의행위를 결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합원 4만명 이상의 현대차노조와 2만여명의 기아차노조를 제외하면 실제 이번 찬반투표에 참가한 조합원 수는 그리 많지 않은 셈.

이와 관련해 연맹의 한 관계자는 "신자유주의 구조조정 문제가 심각한 것은 사실이나 자동차나 전력 등 현안문제가 잠복돼 있는 상황이어서 전면적인 투쟁전선을 형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노조의 한 관계자도 "전체적으로 예상보다 적은 수의 노조와 조합원들이 투표에 참여해 실망스럽다"며 "연맹 방침에 따르겠지만 현장의 상황이 전면적인 파업투쟁을 벌일 조건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차노조는 지난 9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10월 이후 총력투쟁과 관련해 중앙쟁의대책위를 구성하고 투쟁 채비에 나서고 있으며, 중앙 방침이 확정되는 대로 그 수준에 걸맞는 구체적인 투쟁 방침을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연맹은 대의원대회 결의에 따라 10월 총력투쟁의 구체적인 방침은 13일 중앙위원회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연맹은 애초 '총파업' 전술을 상정하기는 했지만 현장의 분위기와 객관적 정세를 고려해 아셈회의를 전후한 민주노총의 상경투쟁에 적극 결합하는 전제하에 '한시적인 부분파업'의 실시 여부를 고려하는 등의 투쟁 수위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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