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취업난에도 불구, 구직자 2명중 1명 이상이 취업에 성공하고도 입사를 포기하거나 입사했다 그만 둔 경험이 있는 '자발적 실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묻지마 지원'이나 `중복 지원'과 같이 "일단 어디든 붙고 보자"는 구직자들의 심리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9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최근 구직자 1천64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61.4%가 채용전형에서 최종 합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종합격 경험자 가운데 처음부터 입사를 포기한 구직자는 84.7%인 854명, 입사를 했다 그만둔 인원은 37명으로 전체 조사 대상자의 54.2%가 '자발적 실업자'인 셈이다.
   
최종 합격하고도 취업하지 않은 구직자들의 입사 포기사유로는 '연봉 등 근무조건이 맞지 않아서' 58.7%, '원하는 다른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 20.8%, '다른  회사와의 중복합격' 10.2%, '비정규직이기 때문' 6.1%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이 입사를 포기한 기업의 규모는 중소기업이 77.2%로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대기업도 10.5%, 외국계 기업은 3.9%로 적지 않았다.
   
이처럼 구직자들의 중복지원으로 인해 신입사원 이탈률이 높아짐에 따라 기업들도 대책마련에 나서 올 상반기 15개 공기업이 필기시험 등 전형일정을 같게 하고 하반기 공채에서는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등 3곳이 지난달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한 필기시험을 같은 날 치르기도 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취업재수생을 뽑지 않는 기업들도 있기 때문에 한번 입사기회를 잃으면 실업기간이 장기화될 수 있다"며 "구직자들은 하고 싶은 일과 들어가고 싶은 기업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는 등 취업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커리어다음이 직장인 2천73명으로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직장에서 가장 불만족스러운 점에 대해 '비전이 없다' 43.3%, '업무에 비해 적은 보수' 38.2%, '동료.상사와의 인간관계' 12.3% 등의 순으로  꼽았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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