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지역이 다시 술렁이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경북 상주의 태백탄광노조 김길동(57세) 위원장이 "(회사가) 국고보조금을 자기네 이익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등의 내용으로 대통령, 회사, 노조 앞으로 3통의 편지를 남기고 노조사무실에서 분신자살했다.

또한 지난 10일에는 강원도 삼척에서 지역주민 5천여명이 도계광업소 중앙갱 폐쇄에 반대하며 영동선 점거농성을 벌여 폐광지역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삼척시민은 석탄산업합리화와 도계광업소 구조조정으로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폐광지역 석탄안정자금균등지원 △생존권 보장 및 대체산업 육성 등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광산노련(위원장 김동철) 관계자는 "정부가 작년에 약속한 폐광근로자대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지역주민과 노동자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광산노련은 상주에 김동철 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해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고, 김길동 위원장이 분신하게 된 원인을 제공한 사람들을 정리하고 합당한 조치와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하고 있다. 광산노련의 관계자는 "김길동 위원장은 평소 성격이 청렴하고 불의를 못참는 성격으로 폐광지역의 문제와 함께 복합적인 원인으로 분신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지방노동청 영주지방노동사무소도 김씨가 유서에서 주장한 탄광 복지시설 미비와 저임금, 노조활동 방해 등의 주장에 대한 사실 확인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광산노련은 폐광대책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정선의 스몰카지노가 개장되는 시기에 한국노총과 연대해 대규모 집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