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외국인투자기업의 노사분규가 지난해의 3배가까이 늘어나는 등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어 이에 따른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11일 김락기 의원(한나라당)이 공개한 노동부 국감자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기업 노사분규가 98년 2건, 99년 9건에 이어 올해의 경우 7월말 현재 26건이 발생했다. 특히 올해 5월 한달동안 모두 20건의 노사분규가 새롭게 발생했는데 이 중 (주)만도(미국 75%, 스위스 25%), 만도공조(주)(스위스 100%), 대한이연(주)(일본 60%) 등 절반이 외국인투자기업의 노사분규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올해의 경우 (주)호텔롯데(일본 100%), 스위스그랜드호텔(스위스 40%) 등과 같이 노조의 파업이 100일 가까이 진행되는 등 분규가 장기화되는 경향도 보였다. 국가별로 보면 일본과 미국 투자업체가 각각 9군데에서 노사분규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정부가 외국자본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면서 이에 따른 노사분규도 늘고 있다"며 "한국의 노사관계에 대한 설명 등 이들 외투기업에 대한 특별한 관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6월말 현재 국내 외국인투자비율이 50%이상인 기업은 총 1,233개이며 14만8,057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98년말 현재 1,016개에 비해 늘어난 편이며, 일본(408개)과 미국(350개) 기업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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