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프랑스 파리와 남부 도시 마르세유 등에서 여성 폭력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여성을 주축으로 한 이날 시위대 수천명은 가정과 사회에서 여성 폭력 근절, 사회 각 분야에서 남녀 평등을 요구하며 가두 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마초 주의(남성우월주의)가 살인을 저지른다', '우리가 아니라고 말하면 그것은 아니다. 강간은 이제 그만' 등이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거리로 나섰다.
   
파리 시위에는 모두 8천여명이 참여했다고 주최측은 주장했다. 극좌파 정치인 아를레트 라기예는 "매달 여성 6명이 파트너의 손에 의해 죽는다. 남녀 평등을 수호해야 할 나라에서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튀니지 출신의 한 여성이 처참하게 살해된 마르세유에서도 이날 1천명 이상이 모여 침묵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는 유명 샹송 여가수 장-자크 골드만도  동참했다
   
고프란 하다위란 23세 여성은 지난달 중순 마르세유 교외의 빈터에서 돌에 맞아 심하게 훼손된 시신으로 발견됐는데 나중에 16~17세 소년 3명이 범인으로 체포됐다.
   
그러나 이들의 살해 동기가 명확치 않아 대중을 분노케 했다.
   
최근 프랑스 정부는 가정내 여성 폭력 행위가 지속적인 사회문제로 제기되자 근절 대책을 발표했다.
   
지난 9월 일간 리베라시옹은 프랑스에서 남편에 의한 아내 살해가 증가 추세에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고 보도한 바 있고 프랑스 여성 단체들은 매년 여성 400여명이 '동반자들'에 의해 살해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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