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유류가격 폭등에 따른 채산성 악화 등에 불만을 품은 운송노조원들이 25일 하루 동안 파업을 벌여 수도 마닐라 등 주요 도시들이 교통대란을 겪었다.

마닐라 티임스 등 현지언론은 휘발유, 디젤유 등 유류가격 폭등에 불만을 품은 대중버스 기사 등 운송노조(Priston)소속 노조원 수십만명이 25일 파업을  실시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운송노조측은 이번 파업으로 마닐라의 경우 주요 노선 가운데 95% 가량이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의 운행중단으로 사실상 마비됐다고 주장했다.
   
현지언론은 마르 가르비다 운송노조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노조 소속 45만명 회원 모두 파업에 참가했다면서, 이번 파업은 신국민주의자동맹(Bayan)과  공산당계열의 신인민군(NPA)의 지원을 받았다고 전했다.
   
가르비다 대변인은 "국제유가는 하락하고 있는데도 국내유가는 오히려 인상되고 있어 채산성이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다"면서 "휘발유와 디젤유 등 유가를  하향조정하지 않으면 앞으로 파업사태가 계속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또 일부 지역에서는 파업에 불참하는 노조원들을 상대로 참가 노조원들이 협박을 일삼는 사례도 발생했다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가르비다 대변인은 당초 25일 하루로 예정된 이번 파업에 불만을 품은 일부 노조원들의 거센 항의로 일부 지역에서는 파업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파업사태가 발생하자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은 정부기관 소속 자동차 등을 동원해 학생들과 근로자들의 긴급운송에 나섰으나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이그나시오 분예 대통령 대변인은 아로요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운송노조측의 주장에 대한 정밀실사에 나서는 한편 노조측과 이 문제를 놓고 대화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빈센트 페레스 에너지부장관도 주요 석유업체들과 우선 디젤유 가격을 인하하기로 합의했다면서, 빠르면 다음달초부터 이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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