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실업이 심해지면서 학생의  절반  정도가 학교를 취업을 준비하기 위한 장소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침체의 여파로 일자리 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학교가 `인격 형성'과 `지식함양'이라는 본래의 목적을 상실한 채 취업 고시원으로 전락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24일 통계청이 전국 3만3천가구의 중.고.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난 6월  실시한 사회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재학생의 47.3%가 대학 이상의 교육을 받고자 하는  이유로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취업을 위해 학교에 다닌다는 재학생 비율은 지난 1996년에는 37.9%에 불과했으나 2000년 40.7%, 올해 47.3%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또 학력을 차별하는 분위기 때문에 대학 이상의 교육을 받겠다는 재학생들도 크게 늘어나 학벌위주의 사회풍토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학력차별을 받지 않기위해 교육을 받는다는 재학생의 비율은 1996년  11.5%에서 올해는 20.1%로 8.6%포인트나 상승했다.
   
하지만 학교에서 인격이나 교양을 쌓고, 자신의 소질을 개발하겠다고 답한 재학생들은 크게 줄어들었다.
   
인격과 교양을 쌓기 위해 학교에 다닌다는 학생 비율은 지난 1996년 9.0%였으나 올해는 4.0%에 그쳐 절반 이하로 줄었다.
   
학교에서 자신의 소질을 개발하겠다는 학생 비율도 1996년 37.3%, 2000년 35.4%, 올해는 25.7%로 해가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 기자  youngb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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