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흥진태맥 위원장 “노조탄압” 분신자살

9일 오후 7시12분께 경북 상주시 은척면 하흘리 ㈜흥진태맥탄광 노조사무실에서 이 회사 노조위원장 김길동(56)씨가 노조탄압에 항의하는 유서를 남긴채 온몸에 시너를 뿌리고 불을 지른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회사직원 김수학(45)씨는 “탄광 관리사무실에서 50여m 떨어진 노조사무실에서 불길이 치솟아 달려가 보니 김씨가 불에 타 숨져있었다”고 말했다.

노조위원장 김씨가 승용차안에 남겨놓은 3통의 유서에는 “국고보조를 받아 운영하는 회사가 많은 흑자를 내는데도 임금과 복지시설이 형편없으며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며 반드시 처벌해달라고 적혀 있었다.

이회사 노조 대의원 김옥태(37)씨는 “노조대의원 부서이동과 노조 전임자 문제 등을 둘러싸고 회사쪽의 노조탄압이 심했다”면서 “김위원장이 회사쪽에 항의하며 자주 다퉜고 혼자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석탄을 캐내는 ㈜흥진태맥탄광은 노조원이 150여명이며 숨진 김씨는 지난 5월 임기 3년의 노조위원장에 취임했다.

삼척 도계광업소“중앙갱 폐쇄반대”집회

강원 삼척시 도계읍 주민 7000여명은 10일 오후 2시 도계역 광장에서 석공도계광업소 중앙갱 폐쇄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정부에 생존권 보장을 촉구했다.

주민들은 이날 읍내 모든 상가의 문을 닫은 뒤 궐기대회에 참가해 “도계광업소 구조조정으로 지역경제가 고사되면 주민 생존권이 위협받는다”며 정부의 중앙갱폐쇄 방침 철회를 요구했다.

또 대통령과 기획예산처, 산업자원부 장관 등에게도 각각 호소문과 탄원서를 보내 “지난 반세기동안 국가경제 부흥에 이바지해온 도계광업소 구조조정을 중단해 줄 것”을 촉구하는 한편 구조조정 감행시 고한, 사북, 태백지역보다 강도 높은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서는 이 지역 출신 최연희(한나라당) 의원과 김일동 삼척시장 등 주민 100여명이 삭발했다. 경찰은 집회가 열린 도계읍내에 대형 기구 5개가 뜨고 거리마다 각종 현수막이 부착되는 등 분위기가 과열되자 집회장 주변에 16개 중대 2천여명의 경찰력을 동원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석공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도계광업소 중앙갱을 폐쇄해 직원 289명을정리하는 등 전남 화순과 장성광업소 등 3곳의 갱구폐쇄로 321명의 인원을 감축할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