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들의 취업 경쟁률이 매년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입사 경쟁에 가세하는 전문자격증 취득자와 해외 유학파, 고학력자 등도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올 하반기 공채를 실시한 57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 채용 경쟁률이 101대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8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평균 경쟁률 75대 1이나 2002년 하반기 70대1에 비해서 대폭 높아진 것이다.
   
학력과 연령 제한을 없앤 기업의 채용경쟁률이 급상승해 예금보험공사는 20명 모집에 5천827명이 지원해 291대1의 경쟁률을 기록, 지난해 250대1을 넘어섰으며 수출보험공사도 지난해 140대1에서 올해 241대1(13명 모집 3천133명 지원)로 경쟁률이 치솟았다.
   
이밖에 대림산업은 지난해 60대1에서 올해 182대1, 제일은행은 37대1에서  94.4대1, KTF는 130대1에서 160대1, 신용보증기금은 129대1에서 177대1, 기업은행 96대1에서 111대1 등으로 입사 경쟁률이 급등했다.
   
올 하반기 최고 취업 경쟁률을 보인 곳은 대한체육회로 6명 모집에 4천673명이 몰려 779대1을 기록, 지난해 한국언론재단의 최고 경쟁률 728대1을 앞질렀다.
   
취업 경쟁률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석·박사와 해외 유학파 등 우수 인력도 공개채용에 대거 몰리고 있다.
   
제일은행 공개채용에는 5천666명의 지원자 가운데 공인회계사 66명, 미국 공인회계사 55명 등 전문 자격증 취득자가 대거 몰렸으며 토익 900점 이상자가  866명, 경영학석사(MBA)를 포함한 석사 이상 학위 소지자는 171명으로 집계됐다.
   
수출보험공사도 지원자 3천133명 가운데 석사 이상이 12.1%, 토익 900점 이상자가 44.8%에 달했으며 해외유학파 61명과 공인회계사 자격증 취득자 69명이 각각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취업난 속에서 하향 지원하는 구직자가 늘고 있는 데다 중복 지원자도 많아 경쟁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내년에도 채용전망이 불투명해 입사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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