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한국산업안전공단노조 위원장에 당선된 한정애씨는 공공기관 노조 위원장으로서는 드문 여성이며, 노동조합 활동경력도 없다. 그러나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869명(총 선거인 수 914명) 중 466명(54%)이 그에게 표를 던졌다. 내년 1월2일 취임을 앞두고 있는 한정애 위원장 당선자<사진>를 만나봤다.

- 공공기관에는 여성 노조 위원장이 드물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열심히 해보겠다는 데 남녀의 구분이 있을 수 없다. 또 득표율이 54대 46으로 절묘했는데, 긴장감을 늦추지 말라는 얘기라고 생각한다. 그 조합원들을 잊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

- 노동조합 활동이 전무한데, 어떻게 출마를 결심하게 됐나.
“외국에 유학을 가 있던 4년 동안 한국에서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었다. 나는 공단도 많이 변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돌아와보니 공단은 사회가 변하는 속도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었다. 공단도 장기적인 안목에서 제대로 된 기술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고, 노조 활동이 그것을 스스로 나서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 공약 중 실·국장급에 대한 직렬 폐지가 눈에 띄는데.
“각 실과 국이 분리된 사업을 하다보니 다른 실·국의 사람들은 서로의 사업에 대해 이해가 부족했다. 실·국은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하는 역할을 하는데, 다른 실·국에서 이뤄지는 있는 부분은 알지 못하니 협소한 시야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해당 분야에만 집중하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보는 눈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생각에서 내걸게 됐다.”

- 앞으로의 각오는.
“노동조합 활동은 조합원 내의 불공정과 불평등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 나아가 사회적 불평등을 없애기 위해 연대하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 적은 인력으로 많은 사업을 수행하다보니 우려되는 부분이 많다. 양질의 서비스를 못해주고, 기술 서비스 자체가 나빠질 수 있는데, 양으로 승부를 낼 게 아니라 질로서 서비스를 해주는 그런 공단을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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