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분회 차량 노동자들이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17일부터 피켓시위에 들어간다.

지난 1일 MBC(사장 이긍희)가 차량 파견노동자들이 소속돼 있는 유니에스, 미래세계, 한국커넥션 등 6개 인력파견업체에 대해 이달 30일자로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이에 따라 각 인력업체들도 MBC로 파견된 노동자 총 89명 가운데 계약직, 일용직 5명을 제외한 84명에 대해 이달 30일자로 계약해지 사실을 알렸다.

MBC는 그동안 6개 인력파견업체로부터 차량운전직 노동자를 공급받았으나 올해 초 노조 MBC분회에서 자회사 설립을 통한 고용승계를 요구하자 인력파견업체 중 한 업체를 선정해 도급업체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마련했다.

이에 언론노조 방송사비정규직 MBC분회(분회장 이종근)는 지난 11일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교통신호, 운행속도 준수 등 준법 운행 투쟁을 진행했으며 17일부터는 매일 오전 8시, 서울 MBC 경영센터 앞에서 50분간 피켓시위에 돌입하겠다고 16일 밝혔다.

이종근 분회장은 “일반적으로 도급업체는 1년 단위로 계약하게 되므로 사실상 2년까지 고용이 보장됐던 파견업체 소속일 때보다 고용불안이 더 심화될 것"이라며 "또 6개 업체 중 한 곳을 선정할 경우 나머지 5개 업체에 고용돼 있는 노동자들의 고용보장 역시 장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MBC 관계자는 “분회가 요구하는 자회사 설립이 현재 사정으로는 쉽지 않기 때문에 도급업체 전환을 선택한 것”이라며 “사실상 분회와 이 부분을 갖고 회사가 협의할 의무도 없지만 우리는 최선의 방법을 택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