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정부의 경제정책을 둘러싼 '좌파정책' 논란에 대해 "경제성장의 함정이냐, 분배의 함정이냐를 놓고 다소 혼란이 있지만, 좌·우파를 구분하는 것은 낡은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남미 3개국 순방을 앞둔 노 대통령은 13일 오후(한국시간 14일 오전)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에 거주하는 동포들과의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성장과 분배의 문제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아르헨티나는 카를로스 메넴 전 대통령은 좌파라고 하지만 3천%나 되는 엄청난 인플레이션을 잡을 때 극단적인 우파정책을 사용했고,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도 우파였지만 좌파정책을 썼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세계화된 경제 체제 내에서 각국 정부가 이념적 성격과 무관하게 시기와 상황, 국가별 특성에 맞는 정책을 실사구시적 관점에서 선택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국내에서 경제정책을 놓고 좌·우파 논쟁이 일고 있는 것은 낡은 패러다임에 기초한 것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은 특히 "한국사회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기술격차, 대기업 노동자와 중소기업, 비정규직 노동자의 임금격차 등 양극화가 심각하다"며 양극화 현상이 주요한 경제문제 가운데 하나라는 점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정부는 분배 극복뿐 아니라 교육과 훈련, 연수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노동 기회를 부여해 이를 극복하려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국내 노동운동에 대해 "민주노총의 경우 고용이  확실하고 소득도 안정돼있다"며 "그들만의 노동운동에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다"며 대기업 중심 노동운동이 중소기업, 비정규직 노동자의 관심사와 유리되고 있는 현상을 지적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