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인상률이 지난 2000년 이후 가장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노동부에 따르면, 10월말 현재 임금교섭을 타결한 100인 이상 4,061개 사업장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임금인상률이 2000년 이후 최저수준인 5.5%를 기록했다. 2000년에는 7.7%, 2001년 6.0%, 2002년 6.9%, 지난해 6.5%를 보인 인상률이 올해 1%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올 7월 이후 임금인상률이 넉 달째 5.5%를 보이고 있는 만큼, 연말까지 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게 노동부의 분석이다. 이는 고착화되고 있는 경기침체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다.


타결된 사업장 가운데 임금을 동결하거나 삭감한 곳은 663개로 전체 16.3%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15.9%)에 비해 0.4%포인트 증가했다. 이들 동결·삭감 사업장 중 300인 미만 중소기업이 전체의 83%를 차지했으며 300~500인 8.0%, 500~1천인 4.7%, 1천~5천인 4.1%, 5천인 이상 사업장은 0.3% 등이었다.

임금인상률을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7.7%), 제조업(6.1%), 오락·문화·운동관련 서비스업(6.0%) 등은 평균을 웃돈 반면 통신업(1.9%), 전기·가스·수도사업(3.5%), 광업(3.8%)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기업별로는 5천인 이상(5.0%), 1천~5천인(5.2%) 등 대기업이 상대적으로 낮았고 300~500인(6.1%), 300인 미만(5.8%) 등 중소기업이 비교적 높았다.

한편 전체 임금교섭 타결 진도율은 68.7%로 지난해 같은 기간(81.6%)에 비해 12.9%포인트나 낮았다. 노동부는 “올 봄 총선으로 교섭이 늦게 시작된 데다 경기침체로 일부 사업장에서 노사간 접점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타결 진도율을 낮추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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