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아이들 시험지가 한 과목당 300장입니다. 그 300장을 제대로 채점하려면 사실 1주일도 부족합니다. 결국 대학생들 시험이 논술이 아닌 객관식으로밖에 갈 수 없는 이유이지요.”
 
“일주일에 총 9시간 강의한다고 학교에서 9시간에 대한 시급만을 지급합니다. 강의준비에 대한 시간은 제외되고 평균 월 56만원을 받습니다. 정부가 정한 4인 가족 월별 최저생계비 102만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개최된 ‘대학내 비정규직 차별철폐대회’에 참여한 비정규직 교수들은 교원의 신분임에도 ‘일용잡급직’보다 못한 처우를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참가자들은 “비정규직 노동자 증대가 사회의 주요 문제로 부각되기 이미 오래 전에 대학은 비정규직 노동자를 양산하는 데 ‘모범’을 보여왔다”며 “현재 대학의 운영자들은 헌법을 무시하고 교원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을 값싼 임금의 노동자로 전락시켜 착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황폐화된 대학교육을 정상화시키기 위해선 대학 내에서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차별을 없애는 작업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대학내 비정규직 철폐 △비정규직 교수 교원노동자 지위 보장을 요구했다.

한편 지난 3일부터 오는 10일까지 광화문 일대에서 교수, 직원, 학생 등 대학3주체들이 대학개혁을 위한 총력투쟁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이곳에서 천막농성을 전개하며 매일 주제별로 대학개혁 요구사항을 내걸고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7일 오후 이들은 민주적 사립학교법 개정을 촉구하는 걷기대회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부터 종묘까지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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