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양대노총 공공부문 노동자의 총력투쟁이 공기업 인력감축과 민영화라는 정부의 공기업 구조조정에 미칠 파장은 클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공기업 구조조정 방침에 반발하며 양대노총에 속해있는 공공부문이 처음으로 벌인 공동행동이며, 정부와의 직접교섭이란 목표를 뚜렷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도 주요하게 언급했듯이 그 동안 정부가 추진한 공기업 구조조정의 문제점을 개별교섭을 통해 풀어보려고 했다. 그러나 정부의 경영혁신지침이 중심에 있는 한 단체협약이 체결됐더라도 휴지조각이 돼버려 노동자들만 속수무책으로 당해왔다는 피해의식이 크기 때문이다.

이 같은 과정에서 해외매각 및 민영화를 골자로 한 공기업 구조조정에서는 공동투쟁 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판단, 지난 8월 중순부터 전력노조와 한국통신노조를 주축으로 양 조직 대표자들간의 공감대를 형성해오다가 이날 공동집회로 절정에 오른 것이다.

이와 함께 양 조직은 이번 집회를 계기로 향후 구조조정 저지 투쟁을 함께 하기로 한 것이 최대 성과라고 볼 수 있다. 애초 공공연맹측에서는 이참에 양 조직간 연대틀을 만들자고 제안했고, 8일 이후 양조직 대표자 합동세미나, 아셈일정을 고려한 대국민 연대 선전전 등 연대투쟁을 지속하기로 하는 등 그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열어두고 있다.

또한 하반기 노동계의 공통과제인 제도개선 투쟁에서 양대노총이 공동투쟁의 포문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 97년 노동법 날치기 이후 3년만에 양대노총이 공동으로 대규모를 집회를 가진 것으로, 공공부문을 필두로 한 양대노총 제도개선까지 이어진다는 점에서 이번 공동집회가 갖는 폭발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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