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발견된 아시아인의 시신이 일본인 인질 고다 쇼세이(香田證生·24)의 사체라고 31일 확인했다.

마치무라 노부다카 일본 외상은 기자회견에서 바그다드에서 발견된 사체의 지문 등 신체적 특징을 도쿄로 전송해 경찰청 전문가들이 감식한 결과 고다 쇼세이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마치무라 외상은 "이번 테러는 결코 용서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일본 정부는 국제사회와 협력해 단호한 자세로 테러와의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소다 히로유키 관방장관도 자위대의 이라크 재건지원 활동을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면서 "테러와의 전쟁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

고다 쇼세이의 유해는 쿠웨이트를 거쳐 일본으로 운구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고다의 시신은 이라크 경찰관들에 의해 30일 오후 9시께 바그다드 하이파 거리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발견 당시 시체는 두 팔이 뒤로 묶여 있었으며, 머리는 참수된 채 등쪽에 놓여 있었다고 경찰 관계자가 전했다. APTN도 길고 검은 머리칼의 참수된 머리를 보여주는 비디오테이프를 방영했다.

이로써 지난해 3월 이라크 전쟁 이래 이라크에서 숨진 일본인 희생자는 모두 5명으로 늘었다.

일본인 인질이 살해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범행단체의 자위대 철수요구를  한마디로 거부했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도 정치적으로 어려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특히 12월 14일로 만료되는 자위대 이라크 파견기간을 1년 연장하려는 일본 정부의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제1야당인 민주당은 테러에 굴복하는 형태의 자위대 철수에는 반대하지만 자위대 파견기간 연장에도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라크 저항세력 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가 이끄는 '이라크 성전 알카에다조직'은 지난 26일 일본인 한 명을 납치했다며 48시간 내에 자위대가 이라크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인질을 참수하겠다고 위협해 왔다.

고이즈미 총리는 "테러에 굴하지 않겠다"면서 이를 단호히 거부했었다.

(도쿄 교도ㆍAP=연합뉴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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