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의 특수교육예산 확보’를 요구하며 지난 18일부터 11일째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천막농성 중인 장애인교육권연대(집행위원장 도경만)는 28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교육청 실무 담당자의 무성의한 태도에 항의하며 장애인 학부모 4명, 특수교사 1명, 장애 성인 2명이 ‘삭발식’을 진행했다.

김형수 교육권연대 사무국장은 “척막농성 8일만에 실무자가 얼굴 한번 내비치며 ‘여건이 안 돼 있으니 기다려 달라’고 말한 게 전부”라며 “이는 우리가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10년 넘게 들어온 ‘공염불’이 아니냐”며 교육청 당국의 무성의함을 비난했다.

김혜미 서대문장애인부모회장도 “우리 아이를 집 근처의 제대로 된 학교에 보내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으로 시작한 천막농성이 이제 장애인교육주체들의 분노의 삭발식이 됐다”며 “서울시교육청은 교육차별을 받고 있는 장애인들에 대해 책임 있는 약속을 내 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경만 교육권연대 집행위원장은 “지난 7월, 20일이 넘게 진행된 인권위 단식농성을 통해 교육인적자원부와 ‘특수학교 증설’, ‘특수교육 예산 확보’ 등을 합의했지만, 실질적인 정책집행기관인 서울시교육청은 이를 실천하기 위한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서울시교육청이 장애인교육차별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부분 장애자녀를 둔 학부모들인 교육권연대 소속 천막농성 참여자들은 △장애인교육예산 전체교육예산대비 6%까지 확대 △유치원의 특수학급을 증설 △고등학교의 특수학급 지역구별 모두 설치 △특수교육보조원 확대 배치 △모든 특수학교에 전공과 설치 △특수교육지원센터에 전담인력 배치 △특수교육운영위원회의 운영 정상화 △장애성인교육기관(장애인야학) 전면 지원 등을 요구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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