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5억 달러에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에 매각된다.

상하이차와 쌍용차 채권단은 28일 오후 5시30분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쌍용차 매각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천샹린(蔯祥麟) 사장, 후마오위엔(胡茂元) 총재 등 상하이차  최고 경영진과 리빈(李濱) 주한 중국대사, 최동수 조흥은행 행장, 소진관 쌍용차 사장, 매각주간사인 삼일법인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상하이차는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쌍용차 지분 48.9%를 주당 1만원에  인수키로 했으며 총 인수대금은 5억 달러 수준이다.

상하이차는 또 쌍용차의 모든 임직원을 고용 승계하고 현재의 생산설비와  생산능력을 유지, 확장하며 쌍용차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일정규모 이상의 투자를  시행키로 했다.

아울러 상하이차는 쌍용차의 중국시장 개척을 위해 상하이차의 중국내 마케팅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

쌍용차는 외환위기 이전인 지난 96년부터 주인찾기 작업을 시도, 국내외 기업과의 접촉을 거쳐 98년 대우그룹에 편입됐으나 대우차 부도사태로 함께 어려움을 겪다 두차례나 워크아웃을 거친 끝에 상하이차에 매각되는 것이다.

앞서 채권단은 지난해 12월 중국의 란싱그룹과 구속력 없는 양해각서(MOU)를 맺고 매각협상을 진행했지만 올해 3월 란싱측이 최종 입찰제안서를 수정하라는 채권단의 요구를 거부해 협상이 결렬됐다.

쌍용차는 이번 매각을 계기로 2007년까지 40만대 생산체제(내수 20만대, 서유럽 수출 10만대, 중국 수출 10만대)를 구축해 세계적인 레저용 차량(RV)  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는 회사의 중.장기 비전을 추진키로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 매각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현대.기아차가 독점적 위치를 누리고 있는 국내 자동차 시장의 판도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 기자   youngb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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