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대학교수들도 국가보안법 완전폐지를 위한 적극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는 27일 오전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권을 유린하고 민족의 화합과 평화를 저해하며, 국민들의 제반 권리를 제한해온 악법중의 악법, 국보법의 폐지를 요구하고자 이 자리에 모였다”며 ‘국보법 폐지 촉구 전국교수 서명운동’에 동참한 대학교수 1천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기자회견에서 강정구 동국대 교수는 “교수들 역시 국보법에 옥죄이긴 마찬가지”라며 “논문 하나 발표할 때에도 국보법 잣대를 피해가기 위해 자기검열을 수시로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 어찌 학문의 발전을 논할 수 있으며, (학자로서)역사의 진실을 올곧게 규명해 낼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양재혁 성균관대 교수도 “폭력적으로 소수의 이익을 대변했던 가치기준인 국보법의 폐지 여부를 두고 갈등하고 있는 현 상황은 곧 우리사회의 민주화 역량 부족을 드러내 보이는 것”이라며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다수 국민들의 염원에 따라 국보법은 당장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교협은 다음달 3일 ‘학생의 날’을 맞아 광화문 열린공원에서 ‘사회개혁과 대학개혁을 촉구하는 천막투쟁’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이 투쟁에서 ‘국보법의 완전·즉각 철폐’가 주요한 요구사항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동아자유언론투쟁위원회, 70노동자회, 민청학년동지회 등 70년대 민주화운동가들도 이날 느티나무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보법 폐지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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